2024.01.30
Q.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A. 안녕하세요~저는!! 1년의 재수 끝에 수시2차로 계원예술대학교에 붙은 전이★입니다. 저는 평범한 인문계 여고를 나왔고, 내신이 그렇게 좋은편은 아니였습니다ㅎㅎ 그래도 그림에 대한 열정 하나만으로 학교에서 제 미술관련 능력을 어필할 수 있는 건 맡아서 한 편이였고, 영화나 애니 만화 등 장르를 안가리고 이것저것 다 접해보며 자연스레 넓혔던 보는 눈과 머리가 입시에 많은 도움을 준 것 같습니다.
대학교 입시는 2년간 진행했지만, 그 전에도 그림은 꾸준히 그렸으며 예고 입시를 즐겁게 했던 경험덕에 입시에 대한 거부감 자체는 크지 않았고.. 오히려 즐기면서 하자!!! 하는 마인드가 강해 무너지지 않았던 것 같아요. 저 스스로와 세상을 사랑하려고 노력하는 마음 하나만으로 입시했습니다.
Q. 입시를 언제부터 시작하게 되었나요?
A. 처음은 가벼운마음으로 시작한 예고 입시였고, 그림자체를 어렸을때부터 마구마구 그렸다보니 ‘입시를 한다’ 라는 부담감은 적었습니다.(이미 그림을 많이 그리는 것에 익숙해서)
본격적인 상황표현준비는 고2..겨울방학때부터 했고, 이미지보드는 현역때 수시1차를 거하게 말아먹고 청강대 융콘준비를 위해 급하게 준비했습니다. 정시때 청강 이미지보드 도전을 했을 때, 예비가 18번이 나와서!!,,!!!! 급하게 두달간 준비한 것 치곤 괜찮았습니다.
Q. 어떤 학교와 전공에 지원했나요? 왜 지원했나요?
A. 지원한 학교는 꽤 있죠.. 그간 썼던 모든 대학교들을 다 적어보자면,
청강,경기,공주,호서,명지,한성,건대,홍대,계원,백석,한예종 정도가 있는데 대부분 다 애니메이션/영상관련과입니다. 갑자기 이상한 조언을 해주고싶은데, 입시를 즐겁게 하는 법은 훌륭한 설명충 오타쿠가 되는 것입니다. 내가 만약 (미술이 아니더라도) 이 학과를 가야겠다 마음을 먹었으면, 내가 이걸 왜 이렇게까지 해서 가고싶은지에대한 적절한 이유가 존재해야 건전한 입시가 가능한 거 같아요.
저는 어렸을때부터 시각적 흥미를 돋궈주는 것들이 너무 좋았는데 (동화책보단 튀어나오는동화책, 시집보단 시화가 함께있는 시집, 소설보단 일러스트가 들어간 소설, 라디오보다는 실시간방송..) 그러한 마음을 애니입시에도 적용해본 것 같아요. 설명충 오타쿠란 이런 것 같아요. 내가 이걸 왜 좋아하고 이게 왜 쩌는지 남들 앞에서 줄줄줄 나불댈 수 있어야 해요. 저는 애니메이션과 영화가 그러했습니다ㅎㅎ
또한 혼자 일하는 것 보다 다같이 일하는 것에 대한 로망이 있었어요. 소속감을 느낄 수 있으면서, 내가 잘하는 것을 하고, 남이 잘할수 있게 도와주고, 계속해서 나의 삶을 밝혀 나갈 수 있는 직종. 영상예술입니다. 여러분 영상예술이에요
Q. 입시준비는 어떻게 했나요?
A. 절대.. 혼자서 하지 않았습니다 입시는 혼자서 하면 정신병와요. 부모님이든 친구든 강아지든 애인이든 누군가를 붙잡고 의지도 하고... 서러운 거 털어놓으면서 했어요. 내가 지금 하고있는 짓을 ‘경쟁’ 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바로 당신께서는..끊임없는 자기 비방과 발전 없는나날의지옥으로 빠지게됩니다. 무엇이든 즐겁게 해야해요. 학원가는 길이 질리시나요? 유튜브에서 단편영화 해석 같은거 보고 핀터레스트에서 참고 할만한 자료 와방 찾아두고. 이러면 그림 그리고 싶은 욕구가 마구마구 생겨요.
인체연습을 하더라도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 내가 좋아하는 데포르메로 구도나 연출 연습을 하더라도 내가 좋아하는 영화 혹은 감독으로 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입시준비라는게.. 별거 없는 것 같습니다. 내가 진짜 준비된 거 같아!! 하는 순간 대학이 절 부르더라구요. 지금 당장 막막하고 내꼴이 이런데 대학갈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을 가질 수는 있지만 바로바로 해결책을 찾아나가는게 중요해요. 특히 전문가들(=학원쌤)한테 의뢰하세요!!! 그 분들은 당신께서 하고있는 고민의 양x10배 는 하신 분들입니다. 분명 해결책 제시를 해주세요. 대신 어느 한명만 맹목적으로 믿는게 아니라 종합적으로 듣고 재정리를 하는게 좋습니다.
근데!!!! 진짜 중요한거!! 그렇다고해서 상담 중독이 되면 안됩니다. 쌤들께서 해결책을 제시해줄 때 그 탁~!~! 트이는 느낌이 있어요.. 그거에 중독되면 안돼요. 진정으로 탁!!!!!트이는 순간은 쌤들의 명답을 듣고나서가 아니라, 그걸 듣고 적용해서 실천했을 때 바뀐 당신의 모습을 직접 느꼈을 때에요!!ㅎㅎ
Q. 입시준비를 하며 기억 남는 일이 있다면 어떤 일이 있을까요?
A.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사실 어떤 특정!날이 생각난다기 보다는,. 거의 일주일에 한번씩은 꼭 놀랄만한 발견을 했던 날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주로 저에게 이런 일이 일어난 이유는 선생님들의 코칭을 받고서 였는데 이럴 때마다 느꼈던 건 딱 하나였습니다. 절대!! 절대로 본인 스스로를 좁은 틀 안에 가두지 마세요!!! 계속해서 배우려고 하고 물음을 가지고.. 수용적인 태도로 받아들인 후 그걸 적용하든 스킵하든 나만의 것으로 재해석해보고.. 쌤들이 강의 해주실 때 열심히 필기했던 것들 집와서 한 번 두 번 읽어보는 걸로도 그때 경험을 다시 복기해볼 수 있더라구요. 정말 좋은 말씀들 많이 해주시고 제가 애매한 호모사피엔스에서 예술인이 될 수 있도록 도와준 정말 피와 살이 되는 강의들이였습니다.
쓰다보니까 생각이 났는데, 기억에 남는일이 있네요!! 울프워커스 본날.. 진짜 마음속으로 벅벅울었습니다.. 제 아트스타일의 변화를 준 작품이기도 하고 면접날까지 참 많이 써먹었던ㅋㅋ 갑자기 쌤들한테 부탁드리고싶은게 있어요. 후배들한테 좋은 작품 많이많이 소개시켜주세요. 진짜 머리도 트이고 눈도 트이고 방향성도 잡히고..도움 많이 되었었던 것 같습니다!!!
Q. 실기, 면접 날은 어땠나요?
A. 저는 고3때부터그랬는데 실기장에서 엄청 떠는 타입은 아니였어요. 오히려 물건을 종종 빼먹고 가는 일이 있었어요. 화이트라던지.. 빗자루라던지.. 포스터 블랙이라던지!! 실기때는 정말 무조건!! 1시간정도 일찍 도착하는게 제일 좋아요. 실기장 내부가 익숙해지고, 짐정리를 빨리 끝낸 다음 주변 소음이나 온도에 적응할 시간을 가질 수 있어요. 특히 여학생이라면 화장실 줄이 상대적으로 길기 때문에.. 여유롭게 다녀올 수 있어서 일찍 가는건 무조건 추천!!입니다. 그리고 주변에 아는 친구들이 있더라도 수다를 떨기보단 연습해둔 노트를 보거나 손을 풀면서 최대한 시험에 대비하는 편이 좋은 것 같아요. 저는 초콜릿이랑 글루콤(체력강화제) 같은거 먹으면서 당충전을 했고, 색연필과 펜 등등 테스트, 자리세팅 전부 마친 후 손풀기를 들어갔어요.
추가로 이게 꿀팁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시험장에 꼭 이어폰을 들고가서 노래를 들었어요!! 여유롭게 시험장에 도착하면 시간이 꽤 많이 남는데, 주변 다른 수험생들의 수다라던지 소음을 무시하기 좋고 마음을 가다듬기도 좋아요. 대신 전자기기를 무조건 반납하게 하는 수험장에서는 제출을 깜빡하고 시험을 치는 일이 안생기게,!!!! 저는 블루투스 이어폰을 사용했는데 실기 시작하기 전 폰을 꼭 끄고 전부 가방에 싹 넣었습니다.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던 것 중 하나는 시험을 보면서 ‘절대 생각을 멈추지 않기!!!!’ 였는데요, 칠하면서 삐져 나가지 않게 신경쓰는 것, 명도를 계속해서 비교하고 다음엔 어디 칠할지 생각하는 것.. 이런게 전부 시간 단축과 완성도로 이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손은 쉴지언정, 생각은 절대 멈추면 안되는 것 같아요. 오히려 내가 지금 너무 마구잡이로 칠하고 질서없이 완성해가는 것 같다 싶으면 잠깐 정신 차리고 10초정도 그림보면서 생각하는것도 좋아요. (저는 이런 방법으로 칠하지 않고 넘어간 부분들을 발견할 수 있었으며 . . .)
면접은...말과 행동, 표정등 모든 것이, 본인의 인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선에서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ㅋㅋㅋ... 마냥 해맑고 순진하게 웃는것도 물론 전략이 될 수 있지만, 본인의 인상에 대한 이해가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는 제 스스로가 너무 아방스럽고..모든지 다 해보고싶어하는 타입이라고 생각해서 면접 마지막까지 그 분위기로 밀고 갔습니다. 교수님이 무표정이시든 관심이 없어보이든, 너무 쫄지않고 자기 소신을 말하고 오는게 가장 중요하구요!! 그리고 예상외로 면접 복장에 대해서 조금 생각해보시는 것도 좋은것같아요ㅋㅋ 저는 가장 좋아하는 착장이면서 나름대로 개성도 챙기는 방향으로 입었는데 무조건 면접이라고 해서 검은 정장에 슬랙스!!!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합니다.(정말요) 분위기는 옷에서도 만들어진다는 사실..
실기와 면접 모두.. 어느정도 운이 따른다고 생각해요. 내가 붙기전까진 운이 있는건지 없는건지 도통 알수가 없죠! 운은 내가 결정지을 수 없지만 실력은 어느정도 나의 마음과 노력에 따라 만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열심히 하고자 하는 의지와, 똑똑한 마인드 세팅만 있다면 두려울 것이 없을거에용!!!!
Q. 애니포스에서 가장 기억에 남은 추억이 있다면?
A. 추억이라면 정말.. 뭐가있을까요 사실 입시를 했던 2023년 한해가 소중한 추억인데ㅎㅎ
오히려 입시 막바지엔 매일매일에 새로울 게 없었어요. 너무 바쁘기도 했고.. 추억일지는 모르겠는데 역시 가장 충격(?)적이였던 건 한예종 2차를 준비하게 되었을때인 것 같아요ㅋㅋ 1차를 보고 온 것 만으로도 진짜 신기했었는데(애니과 입시랑은 너무 다른 분위기의 실기장등) 선생님이 “너 1차 붙었어!!!!” 하셨을때의 그 당혹스러움이 잊혀지질 않아요ㅋㅋ
결과 나오자마자 바로 선생님과 자기소개서를 쓰며..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보면서 또 한번 성장하는 느낌을 받았었습니다. 물론 2차 결과는 합격이 아니였지만, 한예종 멀영과 2차 실기와 면접을 준비해볼 수 있었다는 게 정말 웃기고 감사한 일이였습니다. 이거는 꽤 오랫동안 여운이 갈 것 같아요ㅋㅋㅋ 물론 어디가서 막 자랑하고 다니진 않겠지만요. 그 외에.. 입시막바지에 너무 힘들어서, 3층 포스에서 태블릿으로 한창 저와 후배들끼리 좋아했던 노래를 틀고 복도에서 춤을 췄던 기억이 있네요. 이건 비밀로 하려고 했는데.. 석O이랑 서O이랑 저랑 같이 머리 환기하려고 복도로 나간거였는데, 그때 잠깐 오타쿠노래로 몸좀 풀고나니 그 후에 즐겁게 작업할 수 있었습니다... 여흥이 남았다고나 할까요...,
Q. 입시를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조언한다면?
A. 너무 너무 할말이 많지만.. 가장!!!! 하고싶은 말은 역시 “즐겁게, 나를 믿고 하자!!!”입니다. 내가 아무리 그림을 잘그리고 미친 수재여도, 진학하고자 하는 과에 흥미가 없고.. 그냥 대학가던지말던지.. 아무데나 성적맞춰서 가자.. 면 솔직히 학원을 다닐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한창 대학을 위한 그림스타일을 연구할 때가 옵니다. 이때 멘탈이 나가는 친구들이 있고, 아닌 친구들이 있는데요. 저는 둘의 차이가 “즐기고 있나?” 로 갈린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과 하고싶은 것을 알고서 연구하는 사람과, 쌤이 시켜서 하는 사람의 차이는 입시 후반부로 갈수록 점점 커진다고 생각해요.
이왕 1년을 열심히 갈아 넣어야 한다면, 얻어가는 것도 많고 즐거운 경험도 많을 해를 갈아넣을 수 있게 해야해요. 제가 입시할 때 정신을 붙잡고 완주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입시를 하는게 즐겁고(미친거 같은데 진짜..자기세뇌하며 즐겁다즐겁다 하며 했어요) 제가 미래에 하고싶은 것을 위해서라면 거쳐가야하는 단계라고 생각하며 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여러분, 정답은 즐겁게입니다!!!
Q.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제가 앞에서 계속 즐겁게하라고 말하긴 했지만, 저도 정말 절망스럽고, 하기싫고, 도망가고싶고.. 재미없고, 힘들었었던 적도 많았어요. 현역때는 다른 학원에서 너무 편협적인 사고로 입시를 했고, 정시때는 예비번호는 확 줄었지만 그때도 제가 얼만큼 해낼 수 있는 사람인지 가늠이 잡히질 않고 막막했었습니다. 솔직히 즐겁게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제가 재수생인 탓도 있었다고 생각해요.
이미 1년을 겪어봤기에, 해서 도움이 되는 고뇌와 도움따윈 하나도 안되는 고뇌를 알고있었거든요. 근데 웃긴건, 재수하면서 ‘알고있었다’ 라고 생각한 것들이 정~~말 많이 깨졌습니다. 저는 여전히 쓸데없는 고민을 했고,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있었더라구요. 제가 하고싶은 말은, 즐거움의 원천이 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단 것 입니다! 저는 배움에서 즐거움을 얻었어요. 내가 알고있던 것이 부정당해도 새로운 것을 접하며 내가 좋아하는 것과 융합하며 즐거움을 얻었습니다.
배움이 어려워도 포기하지 마세요. 어느순간 확장된 여러분들의 말랑말랑 두뇌가..새로운 걸 원하고 있을지도 몰라요.. 아무튼 제가 그랬음!!! 자료 많이많이 보고.. 항상 새로운 시도, 새로운 발상 즐거운 창작활동으로 연결될 수 있게 시도해 보세요. 내가 얼마나 편협한 사고를 하고 있었는지 한번 깨닫게 되는 순간의 그 도파민을 잊지 못하실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