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학년도 청강대 애니과 합격자

수기

재수기간 동안 정말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먼저 애니포스 내의 많은 선생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은 바입니다. 많은 분들의 도움 덕에 조금 흔들려도 곧바로 방향을 다시 잡고 입시를 이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언제나 친절하게 알려주셨고 편안한 환경에서 창작에 제한을 두지 않으셨습니다.

​

제가 입시를 하며 대입에 관해 깨달은 것은 무엇보다 작품을 기술적으로 잘 만드는 것보다 나를 어떻게 표현할 수 있는지 고민하는 게 중요하다인 것 같습니다. 대입 포트폴리오는 포트폴리오라는 작품도 중요하지만 그 너머의 “나”라는 사람이 어떻게 보이는지, 그 사람은 어떻게 느껴지는지를 보여주는지에 초점을 맞춰야 했습니다. 때문에 저는 제가 하는 모든 생각에 관한 글과 감정에 관한 기록을 했고 전시회나 여러 작품을 보며 자아를 찾는 시간을 약 3개월간 틈틈이 가졌습니다. 이 모든 과정이 큰 도움이 됐고 입시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큰 도움이 될 경험이었습니다. 이 글을 보는 입시생분들이 계시다면 부디 기술적 그림 실력을 높이는데 너무 몰입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습니다. 좀 더 입시를 즐겁게 할 수 있는 방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

근 몇 년 전만 해도 입시생이셨다가 재학생이 되신 선생님이 주는 실시간 학교 정보는 해당 학교가 입시에서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하기에 용이했습니다. 다양한 분들이 계시니 입시 정보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 분야에 대한 생각을 할 수 있었고 전공자가 아닌 신분에서 전공에 대해 더 깊이 알 수 있었습니다.

​

저는 영상 포트폴리오 전형을 준비했기 때문에 굉장히 특이했던 케이스였습니다. 실제 자료도 많이 없었지만 저는 무엇보다 저의 장점이 영상을 만드는 것에 있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과감하게 이 전형을 선택하였고 많은 선생님들께서 노력해 주신 덕에 막역한 상황에서 잘 만들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수시 1차에 떨어졌을 때 서류 불합격으로 인해 다소 당혹스러웠으나 곧바로 그 이유를 분석하고 찾아나가며 안정적으로 수시 2차를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실패를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Q.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A. 청강대 애니메이션 스쿨에 합격하게 된 김태★입니다. 고등학교 2학년 6월에 입시를 시작하여 재수 직전까지 실기를 준비하다가 재수 시작 후 영상 포트폴리오 전형을 준비하게 되어 수시 2차에 합격하게 됐습니다

​

Q. 왜 애니포스를 선택했나요?

A. 자유로운 환경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전에 행동경제학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 창작이 잘 되는 환경은 신경 쓸 것이 적은 환경이라고 들었습니다. 이 특징과 잘 맞는 학원이었다고 생각했습니다

​

Q. 어떤 학교와 전공에 지원했나요? 왜 지원했나요?

A. 청강대 애니메이션과에 지원했습니다. 학교에서 추진하는 다양한 수업들과 초대 멘토분들, 졸업작품의 멋진 퀄리티에 인상 깊어서였습니다.

​

Q. 입시 준비는 어떻게 했나요?

A. 재수기간 동안은 포트폴리오와 실기를 병행하면서 했습니다. 하지만 두 전형을 똑같이 분배해서는 둘 다 애매하게 준비될 것 같아서 포트폴리오에 90% 정도를 신경 쓰며 입시를 준비했습니다

Q. 입시 준비를 하며 기억 남는 일이 있다면 어떤 일이 있을까요?

A. 선생님께 피드백 받고 스스로 생각하고 친구들과 나누고 하는 모든 일련의 과정이 기억에 남습니다. 제 작품에 대해 더 진지하게 임할 수 있었고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Q. 실기, 면접 날은 어땠나요?

A. 실기장에서는 굳건히 제 할 일을 하고 왔습니다. 떨리는 환경일수록 자세를 더욱 편안하게 만들고자 했습니다. 면접장에서는 면접 준비 동안 지적받은 것 중 가장 바로바로 적용 가능한 것들, 예를 들자면 “최대한 상대방이 내 말을 잘 따라가고 있는지 확인하기“ 같은 것만을 기억해두고 봤습니다. 학교마다, 면접 조마다 면접장의 분위기는 다 달랐기에 중요한 것은 본인의 모습을 잃지 않는 것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설령 잃더라도 침착히 되찾으면 됐던 것 같습니다.

​

Q. 애니포스에서 가장 기억에 남은 추억이 있다면?

A. 서울숲을 갔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야외 활동 자체도 기억에 남지만 좋은 친구를 사귈 수 있었습니다.

Q. 입시를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조언한다면?

A. 너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스스로를 늘 의식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입시를 하다 보면 실패를 겪을 수도 있는데 그럴 때 사람은 한쪽으로 치우치기 쉬운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 기술에 대한 집착이었습니다. 그럴 때일수록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지,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지금 내 모습은 어떤지, 내 환경은 어떤지, 나에게 부족한 건 무엇인지 등 사소한 것부터 목표까지 천천히 정리하시면 큰 도움이 되실 겁니다. 

포트폴리오를 준비하시는 분이 계신다면 포트폴리오를 포트폴리오라고 생각하지 말고 좀 더 자유롭게 만들고 싶은 것, 당신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을 만들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당신은 분명 해낼 수 있습니다.

Q.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제가 지난 입시를 하며 배운 것은 입시 기술보다도 나 스스로에 대한 것과 애니메이션에 대한 생각, 시간 관리능력과 기록하는 습관들을 꼽고 싶습니다. 정말 많은 것을 얻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