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2.05
입시가 끝난 뒤, 이야기하려고 보니, 입시를 처음 시작할 때도 자연스럽게 떠오르네요. 내가 정말 잘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가득했었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런 걱정은 이내 사라지게 되었죠.
선생님께 가르침을 받는 그 과정이 너무 재밌었고, 화기애애한 학원 분위기 덕에, 어느샌가 학원가기를 즐기고 있는 저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즐거운 장소에서 하다 보니 배움의 효과가 더 컸던 게 아닌가 싶고,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습니다.
입시를 하면서, 뭐든 일단 많이 경험해보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기나 면접을 대비하여 이루어지는 시험들이나 정기적인 연합평가, 공모전 등이 그 예시일 수 있겠네요. 실제 시험처럼 치러지기에 실기 장에서 평소의 감을 잃지 않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출처: 배대O 학생 제공
특히 저의 경우엔, 청강대 공모전 때의 경험이 크게 작용한 것 같습니다. 실제 시험장의 분위기가 어떤지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죠. 공모전 결과도 어떻게 잘 나와서 학교에 시상식을 하러 갔을 땐 정말 행복했었답니다. 이 역시도 하나의 경험으로서 제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을지 모르겠네요.
또 학원에서 전시회 등 다양한 견학도 가곤 했습니다. 단순히 그림만 그리는 게 아닌, 진로와 관련한 현장을 직접 가보고 체험해보는 건 개인의 견문을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이자 경험이었죠.
지금의 저를 형성하는 데 확실히 도움이 됐으며, 유익할 뿐만 아니라 즐거웠던 기억입니다.
이렇듯 경험은 삶을 살아감에 있어 매우 중요합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며 겪었을 경험들이 모이고 또 모여지금의 여러분과 저를 만들었고, 앞으로도 만들어 나갈테니 말입니다.
출처: 배대O 학생 제공
저는 여러분이 많은 경험을 해봤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지금의 나와는 관련 없겠지’ 라는 생각은 잠시 접어두고 뭐든 일단 많이 고민해보고 시도해보세요. 생각하기를 즐겨보세요. 다양한 작품들을 접해보고, 좋아하는 작품이 있다면 깊게 파고들어 보세요.
그림 말고도 시를 써보거나 음악을 듣는 것도 좋아요. 당장에 눈에 띄는 성과가 나오지 못할지도 모르지만 그런 경험 역시도 여러분께 새로운 목표를 심어줄 것이며, 지금보다 훨씬 멋지고 빛나는 사람으로 만들어 줄 겁니다. 확실해요.
작품이란 마치 작가의 삶을 비추는 거울과도 같아서 작품 속에 작가의 경험이 알게 모르게 반영되곤 하지요. 작가마다 살아온 길이 다르기에 다양하고 독특한 이야기들이 존재하는 거랍니다.
창작이 무에서 유를 만들어 내는 게 아닌 발견과 비틀기에서 비롯된다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말처럼 말이죠.
출처: 배대O 학생 제공
여러분들의 작품도 예외가 아닙니다. 세상에 하나뿐인 본인의 인생이 담겨있다는 점에서 당신의 작품은 그 자체로 너무나도 소중합니다. 이후로는 이 과정을 즐기는 일뿐이에요.
이래저래 말이 길어졌군요. 거창하지도 위대하지도 않은 미약하고 사소한 제 경험담이였지만 여러분의 경험에 아주 작은 보탬이라도 될 수 있길 빌어봅니다.
지금의 당신을 만든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그리고 멋진 결말이 기다리고 있는 앞으로의 이야기를 제가 감히 존중하고 존경하며 격려하고 응원하겠습니다.
Q.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A. 계원예대, 청강대 수시 합격했습니다. 성적은 5등급 중후반 대였고, 준비 기간은 1년 9개월 정도 됩니다.
Q.입시를 언제부터 시작하게 되었나요?
A. 초등학교 때부터 진로를 만화/애니로 정했고 꾸준히 그림을 그려왔습니다. 대입을 위해 본격적으로 입시를 시작한 건 고등학교 2학년부터입니다.
Q. 왜 강남애니포스를 선택했나요?
A. 중학교 2학년 때 친구의 추천으로 강남애니포스 취미 반에 잠깐 다녔던 적이 있었는데, 당시에 정말 즐거웠고, 학원 분위기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학원에 가는게 행복할 정도였죠.
이후 시간이 지나고 입시를 위해 학원을 찾던 도중, ‘이왕 입시를 할거면 좋았던 기억이 있는 곳으로 가자’는 생각이 들었고 다시 강남애니포스로 돌아오게 됐습니다. 오랜만에 돌아온 이곳은 제겐 여전히 즐거운 장소였습니다.
출처: 배대O 학생 제공
Q. 어떤 학교와 전공에 지원했나요? 왜 지원했나요?
A. 지원 학교는 청강 경기 계원 한예종 상명 세종이며, 모두 애니메이션과에 지원했습니다. 개인 역량을 최대한 끌어내 줄 수 있는 제게 도움이 될 수 있을만한 학교들이 필요했고 때문에 지원했습니다.
Q. 입시준비는 어떻게 했나요?
A. 내가 좋아하는 게 뭔지, 어떤 작품을 하고 싶은지 파악하고, 어떻게 하면 작품 속에 내 의도를 잘 녹여낼 수 있을지, 배운 걸 어떻게 적용할지 공부와 연구를 지속했습니다. 또 다양한 작품들을 접하고 분석해보고 전시회도 가고 책도 읽어보는 등의 과정을 거쳤죠.
복잡하고 번거로운 과정처럼 보일 수 있지만 사실 이 모든 건 제가 좋아서 하는 일이고 스스로를 발전시킬 수 있다는 생각에 신나서 즐겁게 임할 수 있었습니다.
Q. 입시준비를 하며 기억 남는 일이 있다면 어떤 일이 있을까요?
A.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역시 한예종 최종 예비 1번을 받았던 기억이겠네요. 아쉬운 결과지만 미련은 없습니다.
Q. 실기, 면접 날은 어땠나요?
A. 실기 날엔 ‘내가 어떤 작품을 만들고 싶어 하는 사람인지 보여주고 오자.’ 라는 일념 하나로 임했던 기억이 납니다. 자신과 자신의 그림에 대한 확신이 생기면 어떤 주제가 나온다 하더라도 흔들리지 않고, 실기장에서 자신을 표현할 수 있으리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큰 부담이나 긴장 없이 잘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출처: 배대O 학생 제공
면접 날도 비슷했습니다. 제 작품관을 그림뿐만 아니라 말로 직접 설명할 기회가 있다는 생각에 면접 당일 느꼈던 부담감은 실기 날 때보단 덜했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면접에 자신이 있었던 건 아니었죠. 조용하고 내성적이었던 성격 탓에 교수님들 앞에서 말을 잘할 수 있을지 사실 걱정이 더 많았었답니다. 가장 처음으로 진행했던 모의 면접에선 단 한마디의 대답도 못 하곤 했죠.
다행히 선생님들의 면접 수업과 옆자리 친구와의 열렬한 수다로 늘어난 언변 덕에 말하는 것에 대한 걱정이 점차 줄어들었고, 결과적으로 좋은 성과가 나올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들과 그 친구에게 무한한 감사를 전하는 바입니다.
Q. 애니포스에서 가장 기억에 남은 추억이 있다면?
A. 좋은 인연을 많이 만난 것입니다. 내가 여기 와서 정말 다행이라고 느낄 정도로.
Q.입시를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조언한다면?
A. 입시를 하다 보면 내가 지금 제대로 하고 있는 게 맞나 방황하게 되는 순간이 찾아올지도 모릅니다. 그럴수록 강한 자기 확신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꿈을 향한 여정을 멈추지 마세요.
꿈을 향한 그 길이 순탄치 않을지도 모릅니다. 갈림길이 나올지도 모르고 길을 잘못 들어 멀리 돌아가야 할지도 몰라요. 오르막길이 나와서 걸어가는 데 지치고 시간이 오래 걸릴지도 모르죠. 길을 잃고 방황할지도 몰라요.
그치만 방황해도 괜찮아요. 눈앞에 놓여진게 갈림길이든 오르막길이든 뭐가 됐든 멈추지 말고, 자신을 굳게 믿고 앞으로 나아가기를 멈추지 마세요. 그 길의 도착지는 여러분의 꿈으로 향해 있을 겁니다. 잘하고 있는 겁니다. 여러분은 지금 틀린 길로 가는 게 아닙니다.
출처: 배대O 학생 제공
Q.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입시를 즐겁게 만들어준 강남 애니포스에 선생님과 입시 동기들 모두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이 모든 배움의 과정은 어렵고 험난한 고행길이 아닌 즐거움이 가득한 여행 길이였습니다. 모두 정말 고마워요.